같은 양파, 다른 매력: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한 끼!
추석날 간짜장을 먹다가 양파가 궁금해졌습니다
추석날 성묘를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차는 막히고, 시간은 점점 지나가고, 배에서는 슬슬 신호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명절이라 그런지 도로에는 차가 많았습니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결국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 배고프다.”
집 근처에 도착하자마자 고민할 것도 없이 중화요리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메뉴판을 한참 볼 것도 없었습니다.
그날은 간짜장이 먹고 싶었습니다.
잠시 후 주문한 간짜장과 함께 양념장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양념장을 보는 순간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습니다.
양파였습니다.
그것도 꽤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네?”
생양파를 썰 때는 눈물이 나는데?
집에서 양파를 썰어본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겁니다.
양파 껍질을 벗기고 칼을 대기 시작하면 슬슬 눈이 따갑습니다.
조금 더 썰다 보면 눈물이 맺히고, 심하면 눈을 제대로 뜨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저도 양파를 썰 때면 한 번씩 이런 생각을 합니다.
“도대체 양파는 왜 사람을 울리는 거야?”
그런데 눈앞의 간짜장 양념장을 보니 조금 이상했습니다.
양파가 이렇게 많이 들어 있는데도 생양파 특유의 매운 냄새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숟가락으로 양파를 떠서 먹어봐도 생양파를 썰 때처럼 코가 찡하거나 눈물이 날 것 같은 자극은 없었습니다.
“같은 양파인데 왜 이건 안 맵지?”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양파가 사람을 울리는 이유
양파를 썰 때 눈물이 나는 데에는 양파의 조직이 손상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휘발성 자극 물질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양파를 통째로 두었을 때는 별다른 자극이 없다가 칼로 자르기 시작하면 조직이 잘리면서 내부 성분들이 반응하고, 눈을 자극하는 물질이 만들어집니다.
이 물질이 눈에 닿으면 눈이 자극을 받아 눈물이 나게 됩니다.
그래서 양파는 그냥 들고 있을 때와 썰고 있을 때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평범해 보이는 양파 하나에도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변화가 숨어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간짜장 속 양파는 왜 안 매울까?
다시 간짜장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간짜장 속 양파가 처음부터 매운맛이 없는 특별한 양파였던 것은 아닐 겁니다.
가장 큰 차이는 조리 과정에 있습니다.
양파에 열을 가하면 생양파에서 느껴지던 자극적인 향과 매운맛이 점차 달라집니다.
특히 볶는 과정에서 양파가 익으면 알싸한 맛은 한결 부드러워지고 단맛이 더욱 잘 느껴집니다.
그래서 생으로 먹었을 때는 톡 쏘고 알싸했던 양파가 익고 나면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간짜장의 양파가 달콤했나 봅니다
생각해보면 간짜장의 맛에서 양파가 차지하는 역할도 꽤 재미있습니다.
처음에는 양파 특유의 알싸함이 있지만 불에 볶으면서 매운맛이 부드러워지고 단맛과 감칠맛이 어우러집니다.
여기에 춘장과 다른 재료가 함께 볶아지면서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간짜장 특유의 맛이 만들어집니다.
그러고 보니 그날 먹었던 양파가 꽤 달콤했습니다.
배가 고파서 정신없이 먹다가 문득 이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양파가 이렇게 맛있는 채소였나?”
같은 양파인데 먹는 방법에 따라 달라집니다
생양파와 익힌 양파를 비교해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생으로 먹으면 코를 찌르는 듯한 알싸한 맛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불에 익히면 매운맛이 줄어들면서 부드러운 맛과 단맛이 살아납니다.
같은 양파인데도 어떻게 손질하고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양파였는데, 추석날 성묘를 다녀오면서 먹은 간짜장 한 그릇 덕분에 새삼 재미있는 식재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고픔이 만들어준 엉뚱한 궁금증
사실 그날은 단순히 배가 고파서 중화요리집에 들어갔습니다.
차는 막혔고,
배는 고팠고,
빨리 뭐라도 먹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간짜장 한 그릇을 먹다가 양파를 보고 엉뚱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생양파는 나를 울리는데, 왜 이 양파는 나를 울리지 않을까?”
알고 보니 별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꽤 재미있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음식은 참 신기합니다.
매일 먹는 재료도 어느 날 문득 궁금증을 가지고 바라보면 새로운 이야기가 보이기도 합니다.
그날의 간짜장도 단순히 배를 채운 한 끼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양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한 끼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는 또 다른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양파는 우리 강아지가 먹어도 괜찮을까?”
이건 또 다른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양파를 반려견에게 먹여도 되는지, 그리고 양파를 이용해 어떻게 조리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도 따로 알아봐야겠습니다.
알고 먹을래? 그냥 먹을래?
매일 먹는 양파도 생으로 먹을 때와 익혀 먹을 때 달라지는 이유를 알고 나면, 평범했던 한 끼도 조금은 다르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