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를 먹어야 일반 고구마 1개와 같을까?
마트에서 보고도 그냥 지나쳤던 고구마, 먹어보니 반전이었다
마트에서 장을 보다 보면 가끔 예상하지 못한 상품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얼마 전 마트 고구마 코너를 지나가는데 순간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이게 고구마라고?’
고구마 코너에 놓여 있던 것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통통하고 먹음직스러운 고구마가 아니었습니다.
짧고 가느다란 뿌리처럼 생긴 작은 고구마들이 한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솔직히 처음 봤을 때는 상품성이 없어 보였습니다.
‘고구마가 이렇게 생겼는데도 팔리는구나.’
잠시 생각하다가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때는 그 고구마가 나중에 제 식탁에 올라오게 될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어느 날 지인이 고구마 한 박스를 주셨다
며칠이 지나 지인이 고구마 한 박스를 가져다주셨습니다.
맛있는 고구마라며 한번 먹어보라고 하더군요.
고맙게 받아 박스를 열어봤습니다.
그런데 고구마를 보는 순간 어딘가 낯이 익었습니다.
‘어? 이거 어디서 봤는데……’
자세히 보니 바로 생각났습니다.
마트에서 봤던 바로 그 고구마였습니다.
짧고 가느다란 고구마들이었습니다.
속으로 살짝 당황했습니다.
‘이걸 어떻게 먹지?’
그렇다고 지인이 정성껏 주신 고구마를 그냥 둘 수도 없었습니다.
결국 한번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깨끗하게 씻어보기로 했다
고구마를 하나씩 깨끗하게 씻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봐도 모양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통통한 고구마라면 씻어서 찜기에 넣으면 그만인데, 이 고구마는 너무 가늘고 짧은 데다 크기도 작았습니다.
그래도 일단 찜기에 차곡차곡 넣었습니다.
‘맛없으면 어쩔 수 없지.’
그렇게 고구마가 익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껍질을 벗기면서 짜증이 폭발했다
드디어 고구마가 다 익었습니다.
하나를 집어 들고 먹으려고 껍질을 벗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생겼습니다.
너무 가늘었습니다.
껍질을 벗기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조금 벗기고 나면 먹을 수 있는 부분은 얼마 남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 벗기고,
또 하나 벗기고,
또 하나 벗기고……
점점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고구마 하나 먹으려고 이렇게 힘들게 껍질을 벗겨야 하나?’
옆에서 꼬리를 흔들며 자꾸 귀찮게 하는 강아지에게나 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그냥 참고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걸 몇 개나 먹어야 일반 고구마 한 개 먹는 양이랑 비슷할까?’
그 순간 마트에서 처음 이 고구마를 봤을 때가 다시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통통한 고구마를 좋아하는 건가?’
먹기 전까지는 정말 별 기대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입 먹는 순간 생각이 달라졌다
힘들게 껍질을 벗겨낸 고구마를 한입 먹어봤습니다.
“어?”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다시 한입 먹어봤습니다.
그리고 또 먹었습니다.
이번에는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단맛이 상당했습니다.
처음에는 모양 때문에 기대하지 않았는데, 막상 먹어보니 달콤한 맛이 꽤 좋았습니다.
‘이게 그때 마트에서 봤던 고구마라고?’
순간 조금 황당했습니다.
겉모습만 보고 상품성이 없다고 생각했던 고구마가 맛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겁니다.
고구마는 모양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나 보다
이번 일을 겪고 나니 고구마를 보는 눈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우리는 식품을 고를 때 아무래도 크기가 적당하고 모양이 반듯한 것을 선호하게 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통통하고 모양이 예쁜 고구마가 당연히 더 먹음직스러워 보였고, 짧고 가느다란 고구마는 왠지 상품성이 떨어져 보였습니다.
그런데 직접 먹어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모든 가느다란 고구마가 맛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경험만큼은 겉모습만 보고 맛까지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짜증을 내면서 먹었던 고구마가 기억에 남았다
사실 먹기 전까지는 조금 귀찮았습니다.
씻는 것도 비슷하고 찌는 것도 비슷한데, 문제는 껍질을 벗기는 일이었습니다.
너무 작고 가늘다 보니 하나하나 손이 많이 갔습니다.
‘이걸 내가 왜 이렇게 열심히 까고 있지?’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생각보다 맛이 좋았습니다.
결국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간사한 것 같습니다.
껍질 벗길 때는 그렇게 짜증이 나더니,
맛을 보고 나서는
‘그래도 맛있으니까 됐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트에서 그냥 지나쳤던 고구마의 반전
지금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마트에서 처음 봤을 때는 상품성이 없어 보인다고 생각했던 고구마.
그런데 우연히 지인에게 한 박스를 받아 직접 먹어보게 되었고, 결과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모양은 기대 이하였지만 맛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음식도 사람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했다가 나중에 생각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다음에 마트에서 또 저런 가느다란 고구마를 보게 된다면 예전처럼 무심하게 지나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껍질 벗기는 건 여전히 고민될 것 같습니다. 😄
알고 먹을래? 그냥 먹을래?
고구마도 직접 먹어보고 나서야 알게 되는 맛이 있습니다. 때로는 눈에 먼저 들어오는 모양보다, 직접 경험해본 맛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